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 제국주의, 군국주의 시대에 (안 의사가 저격한) 이토 히로부미가 어떠한 인물이었는지, 그리고 일본이 당시에 주변국에 어떠한 일을 하였는지를 돌이켜 보면, 관방장관의 발언과 같은 발언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 의사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의 독립과 동양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분"이라며 "이런 분에 대해서 범죄자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조 대변인은 이어 "우리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정치인들이 과거 제국주의 침략 역사에 대해 겸허히 반성하고, 피해국과 국민들의 심정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보고 있다"며 "역사를 겸허하게 반성하고 직시할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스가 장관이 '일본에서 안 의사는 범죄자'라는 인식을 한국 측에 전달했다고 밝힌 부분에 대해 조 대변인은 "관방장관이 표명한 입장을 외교경로로 우리 측에 전달해 온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 대변인 격인 스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회견에서 박 대통령이 전날 방한 중인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에게 지난 6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안중근 의사 표지석 설치가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감사를 표명한 데 대해 "이러한 움직임은 한일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정면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