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건물이 분홍색이어서 '핑크 시티(Pink City)'라는 애칭이 붙을 정도다. 1876년 영국 왕자 웨일즈의 방문을 계기로 환영을 뜻하는 분홍색을 온 도시에 칠한 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졌다.
분홍의 색감은 신시가에서 라즈푸트 왕조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구시가지로 들어서면 더욱 짙어진다. 색깔의 미학이 얼마나 대단한가는 구시가지에서 잘 드러난다.
사람과 릭샤의 끊임없는 물결로 항상 번잡한 곳이 구시가지라고 할 수 있지만 분홍빛 때문에 따뜻하고 아늑함을 느낄 수 있다.
자이푸르 시내 거의 대부분의 볼거리들은 구시가지에 몰려 있는데, 구시가지 한복판의 하와 마할은 자이푸르를 상징하는 건물이다.
바람의 궁전이란 별칭도 갖고 있다. 역시 핑크색의 높은 건물로서 정교하게 다듬어진 돌장벽으로 장식되어져 있다.
일찍이 자이푸르의 여왕과 왕실의 부인들이 궁전의 정면에서 도시의 거리를 따라 굽이치는 긴 경축행렬을 관람하곤 했다.
하와 마할은 화려한 외부에 비해 내부는 지나칠 정도로 초라하다. 아무런 장식도 없다.
하와 마할의 뒤편으로는 시티 팰리스가 있다. 당대의 마하라자(영주)들이 거처했던 곳으로, 건물 중앙에 위치한 큰 은항아리는 영국에 가야만 하는 운명의 마하라자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시티 팰리스는 라자스탄과 무굴 양식이 혼합되어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는 데 의의가 있다.
궁전 내부 박물관에는 여러 물품들이 진시돼 있는데, 그 중에서 만싱 2세의 초상화는 라자스탄의 모나리자리는 평을 받을 정도로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