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들 자녀 성매매 유인 막으려면 휴대전화 살펴야"

'간섭이냐 보호냐'…망설이는 부모 많아

부모들이 사생활 침해라는 부담 때문에 자녀의 휴대전화를 살피지 않으면 아이들이 성매매 유인행위에 노출될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영국 더타임스는 19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의 조사 결과를 인용, 아동성애자들이 모바일 기기를 통해 미성년자에게 접근하는 경우가 많음에도 부모들이 심각성을 잘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고브는 '아동성매매에 반대하는 부모들의 모임'(PACE) 등 시민단체의 도움을 받아 부모 750명과 경찰, 사회복지사, 교사 등 전문가 945명을 상대로 벌인 조사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9~14세 사이 자녀를 둔 부모 대부분은 자녀를 성매매 유인행위로부터 지키기 위해 자녀의 인터넷 접근을 일부 차단하거나 인터넷 사용기록 및 문자 메시지를 감시하는 일이 필요하다는 데에 동의했다.


그러나 정작 실제로 조치를 취하는 부모는 적었다.

설문에 참여한 부모 79%가 인터넷을 통한 위험 노출에 대해 자녀에게 설명하기는 했지만 실제로 자녀의 인터넷 이용을 통제한 경우는 46%에 그쳤다.

휴대전화의 경우 응답자의 24%만이 문자 메시지를 확인했으며, 18%가 전화 통화기록을 살핀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들의 56%는 문자 메시지 감시 등이 자녀에 대한 지나친 간섭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설문에 참여한 경찰과 사회복지사의 60%는 부모들이 아동 성매매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또 사회복지사의 87%, 경찰의 81%, 교사의 78%는 아동 성매매 유인행위에서 휴대전화가 한 몫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영국에서는 아이들이 평균 11세 때 처음으로 휴대전화를 갖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10세 아동 중 33%가, 12세 아동 중에는 84%가 자신의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었다.

길 기번스 PACE 회장은 "전문가들은 휴대전화가 아동 성매매 유인행위에 주된 도구로 쓰이고 있다고 인정한다"며 "우리는 아이들의 사생활을 어느 선까지 보장해줄 것인지에 대해 국가적인 논의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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