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내년 국내 성장률 3.7% 전망

미국의 양적완화, 가계부채 증가 등 불안 요인이 변수

우리 경제는 2014년에 수출과 내수가 모두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하면서 3.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9일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에 세계경제가 선진국을 중심으로 점차 회복되면서 우리 경제의 수출 증가세가 확대되고, 내수도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 2014년 국내경제 개선 전망

KDI는 먼저, 민간소비는 경기회복에 따라 소득이 증가하고 원화가치 상승으로 인해 실질구매력이 개선되면서 내년에 3.6%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설비투자는 대내외 경기가 개선되고 불확실성도 축소됨에 따라, 2012년 이후 지속된 극심한 부진이 다소 완화되면서 8.4%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투자는 건설수주의 부진을 감안할 때 최근 정부의 8.28 부동산 대책 등에 따른 호조세가 앞으로도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올해 7.1%보다 낮은 2.9%의 증가율이
예상된다.

수출은 세계경제의 회복으로 수출여건이 좋아지고 있어 6.6% 안팎의 증가가 예상되고, 수입은 내수 회복에 힘입어 올해 3.2%보다 크게 확대된 6.9% 정도 증가할 전망이다.


따라서 내년도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내수 개선과 원화가치 상승 등으로 인해 흑자폭이 점차 축소되겠으나, 510억달러 내외의 비교적 큰 폭의 흑자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물가는 경기회복으로 인해 물가상승세가 점차 확대되겠으나, 내년에도 여전히 물가안정목표를 밑도는 2.0% 내외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실업률은 3.1%의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있어, 내년도 취업자 증가폭은 올해 35만명 보다 확대된 40만명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세계경제도 점차 회복될 전망

KDI는 내년도 세계경제는 성장세가 점차 확대돼 올해 2.9%보다 높은 3.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원유 도입단가는 연평균 배럴당 100달러 내외를 기록하며 올해 보다 5%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연료비 부담이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KDI는 다만, 미국 양적완화 축소가 재정여건이 취약한 유로존 국가와 신흥시장국의 금융불안으로 이어질 경우, 세계경제의 완만한 회복세가 약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은 여전히 잔존

KDI는 앞으로 우리 경제가 단기적, 순환적 측면에서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업수익성 하락과 가계부채 등의 구조적인 문제가 남아 있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특히, 최근 일부 대기업을 제외한 중소업체들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영업이익으로 이자지급이 어려운 잠재 부실 상장기업들의 차입금 비중이 증가하는 것도 불안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최근 증가세가 다소 완만해지기는 했으나, 가계부채는 처분가능소득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KDI는 따라서, 우리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내수부진이 지속되고 대외적으로도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은 당분간 경기대응적인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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