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은 19일 '오프라인 유통, 쇼루밍족 쫓지 말고 끌어안아야'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쇼루밍족의 증가에 대응하는 선진 유통업체의 전략을 소개했다.
이 보고서는 주요 선진국 유통업체의 위기 배경으로 쇼루밍족의 증가를 꼽았다.
예를 들면 2009년 파산한 미국의 전자제품 체인인 '서킷 시티'(Circuit city)나 올해초 도산한 영국의 비디오 대여체인인 '블록버스터'(Blockbuster) 등이 그런 사례에 해당한다.
보고서는 "컨설팅 업체 베인 앤 컴퍼니 분석으로는 특정 제품군에서 온라인의 점유율이 15∼20%가 되면 티핑 포인트(균형을 잃고 극적인 변화가 이뤄지는 순간)가 된다"며 "서킷 시티는 PC시장의 온라인 비중이 54%일 때 파산했고 블록버스터는 비디오의 온라인 비중이 17%일 때 문을 닫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보급 확산으로 쇼루밍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IBM의 올해 조사에서는 쇼루밍족이 전체 온라인 판매의 50%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쇼루밍족 증가는 유통업체의 큰 고민이기도 하다.
미국의 유통업체인 '베스트 바이'(Best buy)는 한때 쇼루밍을 막고자 제품 바코드 체계를 바꾸기도 했으나 성과가 만족스럽지 않자 작년부터는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더 싼 제품을 제시하면 가격을 그 수준에 맞춰주는 제도를 도입했다.
보고서는 "쇼루밍은 이제 자연스러운 쇼핑 행태가 됐고 유통업체는 이런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경쟁의 우위로 삼는 방식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실제 선진 유통업체들은 오프라인 매장, 온라인 사이트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합관리하는 '옴니(Omni) 채널' 전략을 구사하거나 쇼루밍족의 편의를 제고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영국의 '존 루이스'(John Lewis) 백화점은 작년 10월 매장 곳곳에 인터랙티브 스크린을 설치, 소비자들이 정보를 검색한 뒤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상품 위치 검색, 계산 등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용 '월마트 앱'을 내놓아 매장을 찾은 고객의 쇼핑 만족도 제고에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등 온라인과 모바일을 끌어안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