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또다시 노동권 침해 논란…노동자 불법 해고

'노동 착취' 논란이 끊이지 않는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가 또다시 노동권을 침해했다가 당국에 적발됐다.

미국 국가노동관계위원회(NLRB)는 18일(현지시간) 월마트가 파업에 참가한 노동자를 불법 해고하는 등 노동권을 침해했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주요 위반 사항을 보면 월마트는 콜로라도, 플로리다, 일리노이 등 14개주에서 합법적인 파업이나 시위에 참여한 노동자들을 위협하고 징계, 해고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연말 최대 쇼핑 시즌인 이른바 '블랙 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에서는 파업에 참가하는 직원들에게 보복하겠다고 협박을 하기도 했다.

NLRB는 월마트가 노동자들과 합의를 하지 못할 경우 '노동권 침해'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할 계획이다.

리처드 트룸카 산별노조총연맹(AFL-CIO) 위원장은 "급여 인상이나 정규직 확대 등을 위해 월마트와 싸우는 건 노동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가정, 여성, 이주노동자, 소비자의 문제이고 무엇보다 공정함을 쟁취하기 위한 문제"라고 말했다.

미국 아칸소에 본사를 둔 월마트는 지난해 세계 상장ㆍ등록 기업 규모 순위에서 3위를 차지한 세계 최대의 유통업체이지만 영세 납품업체와 노동자를 착취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04년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은 월마트가 여성 노동자를 차별한다고 판결했고, 시카고와 뉴욕 등은 노동 착취를 이유로 월마트 매장 건립을 반대하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방글라데시 의류공장이 무너져 근로자 1천100여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을 때도 월마트는 방글라데시의 의류 하청업체를 착취한 주범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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