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 의과대학 임상안과학교수 린산 박사는 경구피임약을 어떤 종류든 3년 이상 사용하면 녹내장 위험이 2.05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18일 보도했다.
전국건강영양조사(NHNES)에 참가한 40세 이상 여성 3천406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린 박사는 말했다.
그 이유는 경구피임약의 주성분인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녹내장 발생에 어떤 역할을 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린 박사는 설명했다.
그러나 이 연구결과가 경구피임약과 녹내장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는 증거는 아니라고 그는 강조했다.
경구피임약을 오래 사용하는 여성은 주기적으로 안과에서 녹내장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안과전문의는 녹내장 위험을 평가할 때 안압, 근시, 가족력 외에 경구피임약 사용 여부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녹내장이란 안구의 영양과 압력을 유지하는 액체인 방수(房水) 배출구가 좁아지면서 안압이 상승, 망막의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력이 점차 떨어져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는 안과질환이다.
현재는 증상의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을 뿐이며 이미 손상된 시력은 돌이킬 수 없다.
이 연구결과는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안과학학회 제117차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