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인' 토론토 시장, 버티다 식물시장 전락

시의회, 권한 대부분 박탈 의결…고구마줄기 캐듯 비위 의혹 '눈덩이'

코카인 흡입으로 파문을 일으킨 로브 포드 캐나다 토론토시 시장이 시의회의 전방위 사퇴압박 속에 식물 시장으로 전락하게 됐다.

토론토 시의회는 18일(현지시간) 포드 시장의 권한 대부분을 박탈하기로 의결했다고 영국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시의회는 포드 시장이 부시장과 집행위원회를 임명하거나 해고할 수 없도록 해 사실상 인사 권한을 박탈했다.

또 토론토에서 비상사태 발생 시 통솔 권한을 부시장에게 넘기도록 했고, 시장실 예산을 60% 삭감했다.

여기에다 시장실 직원들이 부시장실로 옮겨 일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토론토 시의회는 포드 시장이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지 않는 한 사퇴를 강제할 권한이 없는 탓에 의회 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포드 시장의 사임을 종용하고 있다.

시의회는 13일에도 결의안을 통해 시장의 직무수행 포기를 촉구한 바 있다.

포드 시장은 이날 시의회의 결정을 '쿠데타'로 규정하며 크게 반발했다.

그는 이날 현지 라디오방송인 'AM640' 인터뷰에서 시의회 의원들은 자신의 감세안에 반대하는 것이라며 "나를 내보내고 싶다면 조기 시장선거를 치러야 할 것"이라며 자진 사퇴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시의회 회의장에서 누군가에게 달려들 것처럼 급하게 자리를 이동하다 한 여성 의원을 밀쳐 넘어뜨리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형제이자 시의회 의원인 더그 포드 의원이 격론에 휘말리는 거 같다고 생각해 뛰어간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의원들 사이에서는 사과 요구가 나오고 있다.

포드 시장을 둘러싼 비위 의혹은 코카인 흡입을 시작으로 마치 고구마줄기를 캐듯 끝모르게 나오는 상황이다.

집무실에서 술을 마시거나 매춘부를 청사로 불러들였다는 주장부터 만취상태로 운전대를 잡았다는 의혹에다 심지어 여직원에게 '구강성교'를 요구했다는 말마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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