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경찰서는 도박개장과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 A(36) 씨를 구속하고 환전책 B(31) 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마포와 대전 일대에 일본에 서버를 둔 불법 도박 사무실을 차린 뒤 국내외 스포츠 경기에 배팅해 승패결과와 점수에 따라 배당급을 지급하는 이른바 '토토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서울 마포와 대전 사무실에서 역할을 각각 분담해 범행을 저질렀다.
서울 마포 사무실에서는 국내 인터넷 아프리카 TV, 일본 인터넷 방송 FC2 사이트 등을 통해 스포츠 경기를 실시간 방송하면서 회원에 가입하게 한 뒤 배팅금액 중 2~5% 수당을 받으며 운영했다.
이들은 방송이 나가는 화면 하단에 토토 도박 사이트로 유인하는 광고 문구와 모집책의 카카오톡 아이디를 넣고, 이를 보고 연락한 게임 유저들에게 추천인 아이디를 주면서 회원 가입을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마포 사무실에서는 게임 유저들을 모았다면, 게임 머니 충전 및 환전 업무는 대전 사무실에서 이뤄졌다.
대전 사무실 운영자는 자신의 아이디 20~30여 개와 대포통장을 사용하면서 서울에서 모집한 게임 유저들의 게임머니를 충전하거나 환전해주는 수법으로 최근 8개월 동안 40억 원 상당의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최종 경기 결과뿐만 아니라 첫 득점, 첫 어시스트 등 세부적인 항목도 베팅이 가능하고, 베팅액은 최소 5000원에서 최대 100만 원까지 한정돼있지만 당첨액이 300만 원만 넘지 않으면 하루에 얼마든지 도박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같은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