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도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처리 거부

폐기 장소 찾는데 어려움…폐기 일정 지연 우려

알바니아에 이어 벨기에도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 처리를 거부했다.

피터 데 크렘 벨기에 국방장관은 18일 시리아의 화학무기를 벨기에로 들여와 폐기 처리하는 것은 어려운 작업이며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데 크렘 장관은 벨기에 언론 회견에서 다른 방법으로 시리아 화학무기 처리 문제를 도울 준비는 돼 있다면서 시리아 인근지역에서 화학무기를 폐기하는 경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를 감독하는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는 화학무기를 처리할 장소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알바니아 정부는 15일 시리아 화학무기를 자국에서 폐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알바니아는OPCW에 화학 무기 보유를 신고하고 폐기한 유일한 국가로 시리아 화학무기를 처리할 수 있는 국가로 꼽혔으나 알바니아 국민이 이에 강력히 반발하면서 폐기처리를 거부했다.

알바니아가 거부 의사를 밝힌 후 1차대전 당시부터 화학무기를 폐기한 경험이 있는 벨기에가 후보 국가로 거론됐다.

미국은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를 위해 알바니아, 프랑스, 벨기에 등과 접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OPCW는 또 러시아, 터키, 요르단, 노르웨이 등에 폐기 처리를 맡아줄 의사가 있는지 타진했지만 모두 거부 의사를 밝혔다.

OPCW는 시리아 화학무기의 이전·폐기 작업을 내년 6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러나 화학무기 폐기 장소를 찾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임에 따라 폐기 일정이 늦춰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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