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코닝 직원들은 노동조합과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 지난 주말 사측과 가진 위로금 협상에서 1인당 5억원의 위로금을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직원수가 4000명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위로금 총액은 2조원을 넘는다.
앞서 삼성 그룹은 미국 코닝에 회사를 매각키로 한 뒤 정년까지 고용, 그리고 현 수준의 복리후생·성과급을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노조는 "그동안 '삼성'이라는 브랜드를 보고 일해 왔는데 내년부터 더이상 삼성직원이 아니다"며 "상실감이 큰 만큼 삼성의 브랜드 가치에 걸맞게 보상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노조의 요구에 사측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임직원에게 매년 연봉의 50%에 달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을 지급하는 등 삼성 그룹사 내에서도 최고의 대우를 받아온데다 액정표시장치(LCD)시장 불황으로 경영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노조가 사측이 제시한 금액의 10배에 달하는 위로금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측 관계자는 "사측이 5000만원의 위로금 지급을 제안했는데 10배의 돈을 달라고 한다"면서 "노조 측이 어떤 기준에 근거해서 직원당 위로금으로 5억원을 제시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비현실적이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