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만 되면 피부가 너무 건조해서 일에 집중이 안 된다'는 푸념에서부터 '미스트부터 보습크림까지 피부에 좋다는 화장품은 다 찾아봤는데 임시방편일 뿐 나이는 어쩔 수 없다'는 한탄까지 듣고 있으면 정말 서글플 정도다. 푸념에서 시작된 대화는 늘 어떤 브랜드의 어떤 화장품이 좋다는 이야기로 이어지기 마련인데 그때마다 내가 조언해주는 것이 하나 있다.
"좋은 화장품 쓰기 전에 클렌징부터 제대로 해라!" '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한 화장품 브랜드의 광고 카피가 있다. 이 카피는 지금 들어도 완벽하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아무리 좋은 화장품을 열심히 바르고 잘 관리해도 클렌징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피부에는 독이 되기 때문이다. 클렌징만 잘해도 피부 나이를 두 살은 낮출 수 있다. 피부에 메이크업 잔여물이 남아 있다면 트러블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하다. 또 각질이나 노폐물로 모공이 막혀있다면 아무리 좋은 제품을 사용해도 피부에 흡수되지 않고 겉돌기만 할 뿐이다. 특히 기능성 화장품의 효과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딥클렌징을 통해 모공 속 메이크업 잔여물과 묵은 각질을 먼저 없애줘야 한다.
클렌징은 그저 씻기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해다. 메이크업 만큼이나 클렌징도 방법이 매우 중요하다. 클렌징 중 가장 신경써야 하는 부분은 바로 손놀림이다. 클렌징 제품을 얼굴에 골고루 바른 뒤 손가락을 이용해 부드럽게 쓸어주며 메이크업을 지워준다. 이 때 방향은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아래에서부터 위로 향하게 한다. 피부가 약한 눈가와 입가는 특별히 신경써야 하는 부위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필수품이 돼버린 아이라이너와 립스틱은 립앤아이 리무버로 꼼꼼히 클렌징해 주는 것 또한 필수다.
아이라인은 립앤아이 리무버를 화장솜에 묻혀 눈가 위에 잠시 놓아두고 닦아내며, 뒤이어 면봉 등을 이용해 속눈썹과 점막에 묻어있는 잔여물까지 말끔히 지워줘야 한다. 귀찮다고 눈가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조만간 주름과 색소침착이 생긴 퀭한 눈을 보게 될 수도 있으니 주의하자. 입술 또한 마찬가지로 화장솜을 이용해 닦아낸 후 세안이 끝나면 바로 립 전용 보습제로 촉촉함을 유지시켜줘야 한다. 입술은 다른 피부보다도 훨씬 약한 부분이기 때문에 더 쉽게 주름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클렌징 후에도 메이크업 잔여물이 남아있는 듯 찝찝한 기분이 든다면 조금은 새로운 클렌징 방법을 시도해볼 수도 있다. 요즘 새롭게 나온 클렌징 아이템 중 하나는 진동 브러시 제품이다. 해외 유명 배우들이 사용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브랜드별로 비슷한 종류의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마치 진동 파운데이션이 유행했던 것처럼 이제는 기기를 이용한 클렌징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클렌징 기기들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손가락을 이용할 때보다 더 세밀한 클렌징이 가능하다는 데 있다.
사용방법은 피부 위에 클렌징 제품을 발라준 다음 브러시 제품을 가져다 대면 브러시가 움직이면서 메이크업 잔여물을 제거해준다. 특히 굴곡진 코 주변이나 블랙헤드 등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하니 평상시 모공으로 고민이 많은 사람들은 한번쯤 써볼 만 하겠다. 다만 피부가 예민한 사람에게는 자극이 될 수도 있으므로 구매 전 테스트를 해보고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권계희(MBC아카데미 뷰티스쿨 아산캠퍼스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