햅쌀에 묵은 쌀 섞어 판 '농협 쌀 부정 유통' 후폭풍 거세

해남 옥천농협 쌀 뿐만 아니라 전남 쌀 판매도 타격

(사진=이미지비트 제공)
전남 해남 옥천농협의 쌀 부정 유통행위가 경찰에 적발되면서 대형마트에서 해당 농협 쌀이 퇴출되고 수도권에서 전남 쌀 판매가 감소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최근 해남 옥천농협의 쌀 부정 유통행위가 적발된 이후 대형마트인 이마트는 이마트 35개 매장에서 판매하던 옥천농협 쌀을 철수시켰다.

옥천농협이 이마트에 납품하던 쌀은 연간 300억 원대로 옥천농협의 연간 쌀 판매량 500억 원의 60%에 달한다.

이마트에서 철수된 옥천농협의 쌀은 전남의 대표 브랜드인 '한눈에 반한 쌀'을 비롯해 중저가 브랜드인 '첫사랑'과 '이맛쌀' 등이다.

옥천농협은 '한눈에 반한 쌀'이 아닌 중저가 브랜드 쌀에만 묵은 쌀을 섞었다고 해명했지만 매장 철수를 막지 못했다.


이마트가 매장에서 철수시킨 옥천농협 쌀의 양은 20㎏들이 2천 포대다.

이마트 관계자는 "농협 쌀 부정유통이 적발된 이후 소비자들의 불신이 확산되고 있어서 제2의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일단 해당 농협 쌀을 매장에서 철수시켰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도 사태가 발생한 이후 하나로마트 등 모든 매장에서 옥천농협 브랜드의 쌀을 판매중지시켰다.

문제는 쌀 부정 유통 적발 이후 옥천농협 쌀 뿐만 아니라 전남 쌀 전체로 불신이 확산되면서 전남 쌀 판매가 줄고 있다는 것이다.

농협중앙회 전남본부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통계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쌀 부정 유통이 적발된 이후 특히 수도권 지역에서 전남 쌀의 판매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밝혔다.

옥천농협은 이번 사태가 발생한 이후 이마트에서 옥천농협 쌀이 퇴출됐을 뿐만 아니라 반품이 이어지면서 생존 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햅쌀에 묵은 쌀을 섞어 판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옥천농협 양모 조합장이 농협 쌀 브랜드에 타격을 준 책임을 지고 조합장직을 사퇴하기도 했다.

앞서 농협중앙회는 지난 14일 농협 쌀 부정유통의 책임을 물어 나승렬 품목유통 담당 상무와 박종수 전남지역본부장 등 간부급 3명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농협은 또 쌀 부정유통 행위가 적발된 옥천농협과 황산농협에 대해서는 신규자금 지원과 업무지원을 제한하는 한편 감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농협 전남본부는 전남 쌀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어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농협은 우선 옥천농협 사태 이후 전남지역 농협 RPC(미곡처리장)에 대한 현장조사를 통해 햅쌀에 묵은 쌀을 섞어 판매하는 부정유통 행위를 일제 점검했다.

한편 전남 해남 옥천농협은 지난 2009년부터 묵은 쌀을 햅쌀에 2대 8 비율로 섞은 뒤 햅쌀로 표시해 만 3천 4백톤을 시중에 유통하다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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