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건은 박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마치고 국회를 빠져나간 뒤 10시 40분쯤 민주당 의원들이 국회 본관 계단에서 규탄대회를 여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본청을 빠져나와 계단으로 가려던 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경호 버스 3대가 본청 앞 계단 앞에 여전히 세워진 것을 보고 차를 빼라고 항의를 했고, 버스 중 한 대의 출입문에 발길질을 했다.
그러자 버스 안에 있던 운전담당 경호원 한 명이 버스에서 내려 강 의원의 뒷덜미를 잡았다.
이 과정에서 주변에 있던 민주당 김현, 노영민, 서영교, 정성호 의원 등이 강하게 항의하거나 싸움을 만류했고, 다른 경호원들로 뒤섞이면서 서로 강하게 밀쳤다.
강 의원의 머리에 부딪혀 경호원은 얼굴을 다쳤다고 대통령경호실은 주장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대통령경호실 직원이냐, 신분증을 내놓으라"면서 "어떻게 국회의원의 멱살을 잡을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해당 경호원은 "차량을 왜 치시냐. 놔라"고 맞섰다. 그는 “대통령경호실 소속이 맞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 대통령경호실 관계자는 국회 출입기자들의 취재가 이어지자 “경호실 직원이 맞다”고 확인하면서도 자초지종이나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반면, 청와대는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22경찰경호대 운전 담당 현모 순경이 강 의원으로부터 안면을 가격당해 서울 시내 한 병원으로 응급후송돼 봉합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강 의원의 폭력행사에 대해 법적 조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야 이 OO들 너희가 뭔데 여기다 차를 대 놓는 거야, 차 안 빼”라고 하면서 강 의원의 발길질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우원식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문 앞에 버스가 가로막은 것은 국민과 대통령, 국회와 대통령 사이의 꽉 막힌 벽”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홍지만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국회의원 품행이라기에 낯부끄러운 광경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