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개발원은 2010년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를 분석한 '생애주기별 주요 특성 및 변화 분석' 보고서를 18일 내놨다.
조사 결과 1971~1975년생(38~42세) 여성은 20대 전반에 53.7%인 고용률이 30대 전반에 38.7%로 15%포인트나 추락했다가 30대 후반 55.2%로 반등하는 'M자' 패턴을 보였다.
1966~1970년생(43~47세) 여성도 20대 전반 51.4%에서 30대 전반 38.7%로 꺾인 뒤 30대 후반 45.7%로 회복하는 모습이었다.
이 통계는 코호트 분석(특정 기간 내 출생한 세대의 시계열 변화)을 통해 특정 연령대가 나이를 먹어감에 따른 고용률 변화를 추적한 것이다.
통계개발원은 "남성은 노동시장 진입 이후 꾸준히 높은 고용률을 유지하지만, 여성은 출산·육아에 따른 경력 단절의 함몰 지점이 발견된다"고 분석했다.
여성들이 결혼을 미루는 현상도 두드러졌다.
1956~1960년생(53~57세) 여성은 30~34세 무렵의 미혼율이 5.3%에 그쳤지만, 1976~1980년(33~37세) 여성은 29.1%가 미혼이었다.
10명 중 3명은 싱글이라는 의미다.
부부의 연령대가 다양해지면서 성별 초혼연령의 차이는 감소했다.
60세 연령층에서 남성의 평균 초혼연령은 27.2세, 여성은 23.1세로 4.1세의 차이가 났지만, 30세 연령층에선 남성 27.2세, 여성 26.1세로 1.1세 차이였다.
출생아 수는 줄었다. 생애주기별 기혼 여성의 평균 출생아 수를 보면 85세 이상은 평생 4.71명을 낳았지만 30~49세는 1.81명을 출산했다.
교육 수준은 높아졌다. 20대 청년 중에는 대학교·대학원을 나온 비중이 80.8%에 달했다.
중년기(50~64세)에선 대졸 이상 비중이 20.2%에 그쳤다. 특히 여성의 대졸 이상 비중이 비약적으로 높아졌다.
1956~1960년생(53~57세) 여성은 25~29세 사이에 대졸 이상 비중이 10.2%에 불과하지만 1976~1980년생(33~37세) 여성은 59.1%를 기록했다.
젊은 층의 고학력화에 힘입어 노동시장 진입은 주로 화이트칼라 부문에서 이뤄졌다. 20~29세의 전문·관리직 비중은 2000년 27.9%에서 2010년 31.4%로 올랐다. 중년기(50~64세)는 사무직 비중이 크게 줄고 농림어업직, 단순노무직 등이 급증했다.
청년들의 취업 문은 갈수록 좁아졌다. 전체 취업인구 중에서 청년기(20~29세)의 비중은 1990년(26.4%)에서 2010년(15.3%) 사이 11.1%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중년기(50~64세) 비중은 17.3%에서 24.7%로 7.4%포인트 증가했다.
2010년 기준 취업인구는 30~49세 53%, 50~64세 24.7%, 20~29세 15.3% 순이다.
한편, 최근 태어난 인구의 절반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이 고향인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출생 비중은 1956~1960년생(53~57세)은 21.3%였으나 1991~1995년생(18~22세)은 47.2%에 달했으며 1996~2000년생(13~17세)은 46.3%로 소폭 낮아졌다. 특히 2006~2010년생(3~7세)은 50%에 달했다.
한국인은 가족 확장기엔 아파트에 많이 살고 가족 소멸기엔 단독주택으로 옮겨사는 경향을 보였다.
아파트 거주 비중은 결혼으로 가족이 생기는 '가족 형성기'(45.3%)-자녀 출산과 양육으로 가족규모가 늘어나는 '확장기'(61%)-자녀 독립으로 가족이 줄어드는 '수축기'(49.6%)-노부부 사망으로 가족이 소멸되는 '소멸기'(29.1%) 등 생애주기 변화에 따른 '역U자' 형태를 보였다.
단독주택 거주 비중은 형성기(37.7%), 확장기(26.0%), 수축기(37.2%), 소멸기(60.4%)에 따라 'U자'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