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여성 일자리, 경제위기전 회복…남성은 아직"

미국의 여성 취업자 수가 지난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반면 남성들은 여전히 고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달 공개된 미국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여성 취업자 수는 2008년 초 6천740만명에서 2013년 9월 기준 6천750만명으로 근소하게 늘어났다.

WSJ는 여성 취업자 수가 2008년 초 수치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10월 통계에서는 더 늘어나리라 전망했다.

이와 달리 2007년 6월 기준 7천90만명이던 남성 취업자 수는 금융위기 때 큰 폭으로 줄어든 이후 지금도 6천900만명 선에 머무는 것으로 집계됐다.


실업률도 올 10월 기준으로 남성(7.6%)이 여성(6.9%)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결과는 여성들의 일자리가 보건, 교육, 숙박, 소매 등 상대적으로 경제위기를 무사히 헤쳐온 영역에 걸쳐 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반대로 남성 일자리가 주를 이루는 건설업이나 제조업 등은 경제위기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영역으로 꼽힌다.

이러한 추세는 2008년 금융위기 발발 직후 남성 취업자 수가 600만명 가까이 줄어든 반면 여성은 이보다 작은 규모인 270만명 감소한 것과도 맥락을 같이한다.

한편, 전체 인구 가운데 취업 중이거나 구직 중인 사람의 비율을 뜻하는 노동참여율은 여성과 남성이 각각 56.9%, 69.2%로 나타났다.

미국의 노동참여율은 여성의 노동참여 증가로 수십 년간 꾸준히 늘어오다 1990년대 들어 안정세를 보였으나 지난 몇 년간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남녀 간 임금격차는 여성의 교육 수준이 높아졌음에도 여전히 좁혀지지 않았다.

미국 상무부 자료로는 2012년 기준 남성이 1달러를 벌 동안 여성은 76.4센트를 버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여성이 상대적으로 급여가 낮은 부문에서 일하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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