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밖에서 더 빛난 '에이스' 커쇼

클레이튼 커쇼. (자료사진=클레이튼 커쇼 트위터)
클레이튼 커쇼(25 · LA 다저스)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다. 올 시즌 16승9패 평균자책점 1.83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았다. 2011년에 이은 두 번째 수상. 게다가 3년 연속 올스타에 선발됐다.

하지만 경기장 밖에서 커쇼는 더욱 빛났다.


커쇼는 지난 17일(한국시간) '브랜치 리키상'을 받았다. '브랜치 리키상'은 메이저리그 최초로 흑인 선수 재키 로빈슨과 계약한 당시 브루클린 다저스 구단주 브랜치 리키를 기리는 상으로 1991년 제정됐다. 매년 야구 관계자들 중 젊은이들에게 귀감이 되는 인물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커쇼는 지난 9월 일찌감치 수상자로 결정됐다.

커쇼는 평소에도 선행으로 유명했다. 2010년 엘렌 커쇼와 결혼한 뒤 신혼여행 대신 아프리카 잠비아로 봉사활동을 떠났다. 이후 매년 시즌이 끝나면 아내와 함께 아프리카를 찾아 고아들에게 힘을 줬다. 또 '커쇼의 챌린지'라는 자선 단체를 설립해 도움이 필요한 지역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탈삼진 하나에 500달러를 적립해 올해 11만6,000달러(약 1억2,000만원)을 기부할 예정이다. 덕분에 비시즌을 가장 바쁘게 보내는 선수가 바로 커쇼다.

다저스 홈페이지도 "인도주의자 커쇼가 '브랜치 리키상'을 받았다"면서 "커쇼는 2010년 아내와 함께 처음 아프리카를 방문했다. 아내 엘렌은 이전부터 잠비아에서 고아들을 위해 봉사했다. 커쇼도 비시즌에 아프리카 고아들을 돕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커쇼는 '브랜치 리키상'의 최연소 수상자가 됐다. 25살의 나이로 젊은이들의 귀감이 되는 대상이 된 셈이다. 그래서 더욱 값진 수상이다.

커쇼는 "25~26살의 우리는 많은 경험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목표를 향한 걸음을 시작할 수는 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뭔가를 이루고 난 뒤 봉사라는 것을 생각한다. 하지만 안정된 상황이 아니라도 봉사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커쇼는 경기장 안에서도 최고일 뿐 아니라, 경기장 밖에서도 가장 빛나는 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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