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무인기 공격 급감…민간인 피해 규모는 함구

예멘·파키스탄서 현재까지 절반 수준으로 감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무인기 사용을 엄격하게 제한하겠다고 약속한 이후 무인기 공격이 급감했다는 통계가 나왔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17일(현지시간) 무인기의 공격을 추적해 온 군사전문지인 '더 롱 워 저널'(The Long War Journal)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국가별로 보면 예멘에서는 지난해에는 총 42건의 무인기 공격이 있었으나, 올해에는 22건으로 줄었다.

파키스탄에서는 2010년 117건, 지난해 46건의 무인기 공습이 있었으나 올해에는 25건으로 많이 감소했다.

또 소말리아에서는 올해 한차례 무인기 공격이 있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무인기 공격으로 얼마나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는지에 대한 통계는 나오지 않고 있다.

특히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 5월 무인기를 더욱 투명하게 운영하겠다고 밝혔으나, 정확한 피해 규모는 함구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인권단체는 무인기 공격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자 숫자가 미국 정부가 인정한 숫자보다 훨씬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예멘에서 국제테러단체인 알카에다 지휘관 한 명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무인기로 공격했는데, 차량 안에 같이 있던 그의 동생인 6∼13세 사이의 남자아이가 숨지는 일도 있었다.

이에 따라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는 지난 5일 오바마 행정부를 상대로 무인기 공격으로 인한 희생자 수를 공개하고, 해외 거주 미국인을 대상으로 공격할 경우에는 공격 승인 요건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케이틀린 헤이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미국 정부는 이미 투명하게 무인기를 운영하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 국민, 의회, 그리고 국제사회와 가능한 많은 정보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5월 국제사회에서 무인기 공격이 인권을 침해한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고조되자 무인기 이용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8월 테러 위협이 커지자 무인기 공격을 대폭 늘린 바 있어 무인기 공격을 자제하겠다는 약속을 뒤집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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