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올해의 선수, 올 시즌 내 유일한 목표"

시즌 마지막 대회 앞두고 한국인 첫 수상 조기 확정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한 한국 선수 가운데 최초로 올해의 선수상을 거머쥐었다.(자료사진=KB금융그룹)
“올 시즌 내 유일한 목표는 올해의 선수상이었다.”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해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한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올해의 선수상 수상을 확정했다.

박인비는 18일(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과달라하라 골프장(파72·6626야드)에서 끝난 LPGA투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단독 4위에 올라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를 따돌리고 올해의 선수상 수상을 확정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박인비는 이 대회에서 페테르센보다 앞선 성적을 내야 올 시즌 최종전인 CME 타이틀 홀더스의 성적과 관계 없이 올해의 선수상 수상을 확정할 수 있었다. 결국 박인비는 1타 차로 공동 5위에 머문 페테르센의 추격을 따돌리고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했다.

올 시즌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US여자오픈까지 3개의 메이저 대회를 포함해 총 6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박인비는 “시즌 내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내가 최종 승자가 된 것을 믿을 수 없다. 정말 엄청난 행운이 따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올 시즌 내 유일한 목표가 올해의 선수상 수상이었다. 지난해보다 더 좋은 경기를 선보였기 때문에 원하던 목표를 이룰 수 있었다”면서 “올해는 불평할 것이 없을 정도로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 한 해였다. 올해의 선수상 수상이나 6차례나 우승한 것 모두 믿기 어려운 결과”라고 만족감을 감추지 않았다.

박인비는 올해의 선수상은 물론,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상금왕도 노리고 있다. 이번에도 경쟁상대는 페테르센이다. 박인비는 239만3000달러(약 25억3900만원)로 상금랭킹 1위에 올라있다. 페테르센은 228만4000달러(24억2300만원)로 추격하고 있다.

2013년 LPGA투어 마지막 대회인 CME 타이틀홀더스에는 우승 상금 70만 달러(7억4300만원)을 포함해 총 200만 달러(21억2200만원)의 엄청난 상금이 걸려있다. 이 때문에 박인비는 시즌 마지막 대회까지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박인비는 “페테르센과 최종일 경기를 함께 한 오늘은 특별히 더 힘들었다”면서 “페테르센은 꺾기 힘든 상대다. 이번 주의 목표는 다음 주까지 (올해의 선수상 수상에 대한) 부담을 이어가지 말자는 것이었는데 결국 해냈다. 다음주는 더 이상 올해의 선수 경쟁을 하지 않아도 되는 만큼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라고 기뻐했다.

그러나 올해의 선수상 수상으로 인한 부담은 여전히 있다. 바로 오는 23일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리츠칼튼 골프 리조트에서 열릴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직 자신의 수상 소감을 준비하지 못했다는 박인비는 “2, 3주 정도 준비할 시간이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고작 5일밖에 시간이 없다”면서 “게다가 영어는 내 모국어도 아니다. 분명 힘든 시간이 될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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