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랑드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프랑스는 (이란 핵협상의) 잠정 합의에 찬성하지만 단 4가지 (요구사항)에 기초해서만 그렇다"고 강조했다.
그는 4가지 요구사항으로 ▲모든 핵시설에 대한 국제적 감시 ▲20% 농축우라늄 생산 중단 ▲비축량 감축 ▲아라크 중수로 건설 중단을 언급했다.
앞서 올랑드는 이날 이스라엘 공항에 도착한 뒤 "프랑스는 핵확산을 결코 묵인하지 않겠다"며 "이란의 핵무기 포기 사실을 우리가 확신하지 못하는 한 계속 요구 조건을 제시하고 제재를 가할 생각"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이란과 별도로, 이스라엘에 대해서도 정착촌 추가 건설문제와 관련해 일종의 '제스처'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
올랑드는 이스라엘이 평화 협정의 노력 속에 팔레스타인 출신의 장기 수감자 52명을 석방하는 등 화해적 조치에 나서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양측이 만들어야 할 제스처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18일 팔레스타인을 방문해서도 이 같은 문제에 관해 논의를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0일 있을 이란 핵협상에서 모종의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을 의식한 듯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협상이 절차에 들어가 서명 과정을 밟는다는 점이 매우 우려스럽다. 이는 수년간 걸린 이란에 대한 제재를 원점으로 돌리는 것이지만 이란은 실질적으로 주는 게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제 사회와 핵협정을 맺으려는 이란의 꿈이 세계적으로는 악몽이 될 것이라며 이란 정부의 핵협상 저의에 의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핵협상 당사자인 이란은 이스라엘의 이 같은 태도가 협상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핵협상에 참여하는 압바스 아라크치 이란 외무차관은 이스라엘이 협정 성사에 반대하는 활동을 강화할 경우 핵협상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현지 관영 뉴스통신사인 이르나가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란의 핵권리를 보장하지 않는 한 어떤 합의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