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유라시아 지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화산인 클류쳅스코이 화산이 상공 6천500m까지 화산재를 분출했다고 비상사태부 극동 지부가 밝혔다. 화산 상공에는 거대한 화산재 구름이 형성됐으며 구름 띠가 주변 50~80km 지역까지 확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캄차카 반도에서 활동이 가장 왕성한 화산 가운데 하나인 쉬벨루치도 이날 상공 4천m까지 화산재를 내뿜었으며 또 다른 카림스키 화산에서 분출된 화산재는 2천500m 상공까지 도달했다.
비상사태부는 화산재 구름이 주변 지역을 운항하는 항공기들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화산재와 수증기 등이 비행기 엔진으로 빨려들어가 기계 고장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비상사태부는 또 클류체프스코이, 쉬벨루치, 카림스키 화산 외에 베즈이미얀니, 키지멘 등의 화산 경사면을 따라서도 용암이 흘러 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화산들의 활동은 아직 인근 주거지역이나 경제 시설에 위협이 될 정도는 아니라고 비상사태부는 덧붙였다.
클류쳅스크 화산은 캄차카 주도인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트스키로부터 동북쪽으로 360k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분화구의 높이가 4천800m에 이르러 유라시아 지역에서 가장 높은 화산에 해당하며 지구 상에서 활동이 가장 왕성한 활화산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지난 8월부터 용암 분출이 시작돼 지질 당국이 관찰을 계속하고 있다.
캄차카 반도 동부 우스티-캄차트스크 지역에 있는 대표적 활화산 가운데 하나인 쉬벨루치는 2006년 12월 분출을 시작한 뒤 크고 작은 화산 활동을 계속해 오고 있다.
페트로파블로프스크-캄차트스키에서 북쪽으로 125km 떨어진 곳에 있는 카림스키 화산도 1996년 폭발한 이후 지금까지 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