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시래 맹활약에 양동근 공백 커 보여

LG, 모비스 꺾고 공동 2위 도약

창원 LG의 김시래 (사진 제공 = KBL)
양동근이 부상으로 빠진 날, 하필이면 김시래를 만났다. 김시래는 지난 시즌 울산 모비스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기여한 주역이지만 플레이오프가 끝나자마자 창원 LG로 이적했다.

17일 오후 창원 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모비스와 LG의 2013-2014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경기. 하루 전 서울 SK전에서 발목을 다친 양동근이 빠진 모비스에게 나름의 대안은 있었다. 유재학 감독이 공들여 성장시키고 있는 신인 가드 이대성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이대성은 이날 주전 포인트가드로 출전해 12점 7어시스트를 올리며 분전했다. 4쿼터 승부처에서는 고비의 순간 스틸과 블록슛을 해내며 수비에서도 팀에 기여했다. 그러나 이대성은 모비스가 64-67로 근소하게 뒤진 4쿼터 종료 4분을 남겨두고 5반칙으로 코트를 떠나야 했다.

이 때부터 양동근의 빈 자리가 유독 크게 느껴졌다. 때마침 지난 시즌까지 모비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시래의 맹활약이 펼쳐지면서 승부의 추도 기울기 시작했다.

김시래는 2점차로 쫓긴 종료 3분24초 전 속공 기회에서 3점슛을 림에 꽂았다. 5점차 불안한 리드를 안고가던 종료 38초 전에는 감각적인 2대2 패스로 데이본 제퍼슨에 완벽한 덩크 기회를 만들어줬다.

제퍼슨의 덩크가 터지는 순간 승부가 결정됐다. 김시래가 이날 경기에서 기록한 유일한 어시스트였지만 그 무게감은 묵직했다. 79-72로 승리한 LG는 시즌 전적 10승4패를 기록해 모비스와 함께 공동 2위가 됐다.

김시래는 자신이 올린 18점 중 8점을 4쿼터에 몰아넣으며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한편, 서울 삼성은 잠실 홈 경기에서 전주 KCC를 68-60으로 꺾고 5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고양에서는 홈팀 오리온스가 인천 전자랜드를 75-67로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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