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조 전 비서관이 이날 노무현재단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내용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그는 "조 전 비서관이 고인이 되신 분의 명예를 생각해서 그럴(번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1월이 부정확한 기억이고 지금은 단순 실수라고 말하는데 이것은 아닌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윤 수석부대표는 검찰 수사 결과 발표를 토대로 "회의록을 삭제하고 봉하 이지원 갈 때는 (회의록 수정본을) 살짝 등재한다. 결국 노 전 대통령만 보라는 것"이라면서 "노무현정부 청와대가 회의록을 고의로 의도적으로 삭제했고 폐기하고 빼돌리기 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회의록을 국정원에 보낸 이유에 대해선 "국정원이 보안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윤 수석부대표는 "원래 1급 정상회담 회의록은 장관들만 보게 되니까 이명박정부에서 정상회담을 추진하며 청와대 외교안부 수석 등도 볼 수 있도록 2급으로 내렸다"면서 "그렇게 2급으로 낮춰진 회의록이 올해 6월에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의록이) 기록관에 가면 15년, 30년 후에 후세에 공개가 된다. 대통령이 지극히 비정상적인 굴욕적 회담을 했는데 후세들이 무엇이라고 생각하겠나. 한마디로 두려웠던 것"이라면서 "그래서 기록관에 가지 못하게 만들고 국정원에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수석부대표는 "줄곧 노 전 대통령이 포기란 단어를 말했다고는 말하지 않았고, 사실상 포기였다. 이제 여야 정치권이 포기냐 아니냐 싸우는 것은 의미가 없다. 정쟁이 끝나야 한다"면서도 "역사를 바로 세우는 입장에서 사초 폐기 국기문란 사건에 대해선 국민들이 바로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수석부대표는 또 민주당 문재인 의원에 대한 책임론도 거듭 제기했다. 그는 "문 의원이 2007년 정상회담 당시 준비위원장이자 대통령 비서실장으로서, 최고 책임자로서 국민들께 말한대로 정치적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지 분명하게 말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18일로 예정된 대통령 시정연설에선 "예산편성 방향, 국정운영 철학, 예산 법안 처리에 대한 여야 협조를 부탁할 것"이라면서 "NLL, 사초폐기 문제에 대해 말하긴 좀 부적절한 자리가 아닌가"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