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레이테 주 등 44개주 1만여곳에서 약 1천150만명이 피해를 보고 완파 또는 부분 파손된 가옥 역시 54만 가구를 넘어서는 등 천문학적인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필리핀 국가재해위기관리위원회(NDRRMC)는 이날 태풍 하이옌에 따른 사망자 수가 3천681명으로 늘어났다고 공식 발표했다.
특히 실종자 수가 1천186명에 달하고 시신 수색작업도 여전히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사망자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부상자 수 역시 1만2천544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피해지역의 가옥 27만2천여채가 완전 붕괴되고 27만1천여채는 부분 파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프라와 농경지 등에도 큰 피해가 발생, 복구작업과 지역경제에 적잖은 부담을 줄 것으로 관측됐다.
NDRRMC는 태풍 하이옌으로 인한 인프라·농경지 등의 물적 피해가 2억3천6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했다.
루손섬 남부와 비콜, 비사야제도 주변지역에서는 여전히 정전사태가 이어져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의 태풍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국제사회와 국내 지원도 대폭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모두 2억7천257만 달러가 이재민들에게 지원됐다고 밝혔다.
피해 지역의 구호복구작업에는 2만2천여명의 인력과 차량 1천280여대, 선박 77척, 항공기 110대, 장비 2만7천여대가 동원됐다.
이밖에 23개 외국 의료지원단이 피해지역인 비사야제도 주변지역에서 이재민 의료봉사에 나서고 있다.
이에 앞서 유럽연합(EU)은 필리핀 이재민들에게 추가로 94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크라스탈리나 조지바 EU 인도주의 원조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필리핀 태풍피해지역인 타클로반을 둘러본 뒤 추가지원 계획을 공개했다.
EU는 앞서 긴급 구호자금 명목으로 403만 달러를 지원한 데 이어 복구비로 1천345만 달러를 제공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영국 정부도 필리핀에 4천800만 달러를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날 태풍 하이옌으로 인한 필리핀 이재민들의 피해가 갈수록 엄청나게 불어나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