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반군, 주민들에 스마트폰 사용 금지

삼성·애플 스마트폰 금지, 첨단 기술에 민감한 반응

소말리아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무장단체 알-샤바브 반군이 자신들이 통제하는 지역의 주민들에게 스마트폰의 사용을 엄격히 금지했다.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와 관계를 맺는 알-샤바브 무장단체는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 남부에 있는 로우어 샤벨레 지역에서 공고문을 통해 미 애플사의 아이폰이나 삼성의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주민은 형벌에 처할 것이라며 경고했다고 케냐 일간 데일리 네이션 인터넷판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복이 두려워 이름을 밝히기를 꺼린 이 지역 주민들은 "일반 주민들은 스마트폰 사용이 엄격히 금지됐다며, 특히 아이폰이나 갤럭시폰은 사용이 엄격히 금지됐다"라고 밝혔다.

주민들은 현지 언론에 "알-샤바브 반군이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한 이유는 주민들이 기기를 통해 영화를 보는 것을 알고 이를 금지한 것"이라며, 공고문에는 '불법적인 동기로 영화를 시청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라고 적혀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주민은 알-샤바브가 영화나 인터넷 검색 기능이 없는 구형 휴대전화기의 사용은 허용했다며, 주민들이 스마트폰으로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하거나 문자메시지 전송 기능을 이용해 반군들의 동태를 살피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말리아에 이슬람 통치체제에 의한 국가건설을 주장하며 투쟁을 벌이는 알-샤바브는 지역 주민들에게 위성방송 시청을 금지하고 있으며, 특히 반군을 이탈한 요원들의 증언이 담긴 소말리아어 TV 방송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이들은 현지 라디오 방송국들에 음악을 내보내지 못하도록 하고 있으며, 음악 관련 사진이나 영화 등이 담긴 영상물 등의 판매도 금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축구경기도 금지하고 있다.

알-샤바브 반군은 특히 미국이 최근 무인기를 동원해 소말리아 중남부에 있는 자신들의 근거지를 수차례 공격하자 현대식 첨단 기술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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