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USA투데이와 AP통신에 따르면 보도전문채널인 MSNBC는 볼드윈이 출연하는 금요일 심야 토크쇼 2회분 방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5일 밤 '알렉 볼드윈 쇼'는 방영되지 못하고 다른 프로로 대체됐다.
볼드윈은 MSNBC 웹사이트에 성명을 내고 "말로써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의도가 없었지만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문제가 된 단어는 남자 동성애자를 비하할 때 쓰는 '패것'(faggot.장작)이었다.
볼드윈은 지난 14일 낮 뉴욕 거리에서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담는 연예전문 매체 TMZ의 카메라 기자를 보고 화가 나 '패것'을 입에 올렸다.
'패것'은 원래 땔감용 나무라는 뜻이지만 동성애자를 경멸하는 낱말로 쓰인다. 과거 영국에서 동성애자를 화형에 처할 때 장작이 사용됐다는 것에서 유래했다.
이에 TMZ는 볼드윈이 욕하는 모습을 인터넷에 올려 망신을 줬다.
볼드윈은 자신의 트위터에 "'패것'이 아니라 '팻헤드'(fathead.얼간이)라고 했다"는 해명 글을 올렸지만 더 큰 화만 자초했다.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서는 "팻헤드는 볼드윈이 패것 앞에 한 말(cocksucking)과 조합이 안 되는 단어"라는 조롱과 비난이 빗발쳤다.
지난해 동성애자란 사실을 고백한 CNN 앵커인 앤더슨 쿠퍼도 트위터에 잇따라 글을 올려 "너무나 어리석은 변명이다. 왜 계속 거짓말을 하느냐"며 연타를 날렸다.
미국에서는 '패것'이란 말 한마디로 망신을 당한 스타가 적지 않다.
미국프로농구 최고의 스타인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는 지난 2011년 심판이 자신에게 파울을 선언한 데 화가 나 벤치에 앉으면서 같은 말을 중얼거렸다가 10만 달러의 벌금 폭탄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