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서는 시이나 링고의 데뷔 15주년 기념 전시회가 열렸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전시물품의 사진은 16일 현재 다른 커뮤니티에도 퍼진 상태다.
전시품 중 문제가 된 것은 시이나 링고가 자필로 남긴 메시지다. 흰 종이에는 '15주년'을 나타내는 숫자 '15'와 함께 '너와 나는 동기의 벚꽃. 혈육을 나눈 사이는 아니지만'이라는 문구가 붉은 글씨로 쓰여 있다.
이 짧은 문구는 '동기의 벚꽃'이라는 노래 가사의 일부로 태평양 전쟁 때 가미카제 특공대원들이 부르던 군가였다. 일본은 당시 가미카제 특공대의 희생을 독려하고 미화하기 위해 이같은 군가를 만들었다.
작성자에 따르면 '흩어지고 흩어져 진다고 해도 꽃의 고향 야스쿠니 신사 봄의 가지에 피어 만나자'라는 2절 마지막처럼 실제 이 노래는 지금까지도 야스쿠니 신사의 벚꽃축제에서 불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앞서 논란이 됐던 미니 전범기 굿즈도 이 메시지와 함께 전시돼 있어 한국 네티즌들은 불쾌감을 표하고 있다.
이들은 "노래는 정말 좋은데 사람이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 "한 때 시이나 링고 정말 좋아했었는데 점점 이상하게 변해가는 거 같다", "진작 탈덕했어야 되는데 노래 때문에 붙잡고 안 놔준 거 미안하네. 잘 가라", "동기의 벚꽃? 죽음을 강요하는 저런 소름돋는 노래를 좋다고 쓴 게 어이없다" 등의 댓글을 남겨 시이나 링고를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