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화학무기 폐기문제로 세계적 님비현상 발생"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 책임을 세계 어느 나라도 떠맡으려 하지 않는 최근의 상황이 세계적 차원의 님비(NIMBY·지역 이기주의) 현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근 시리아 화학무기를 폐기 처리할 장소로 알바니아가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알바니아 정부가 이에 거부 의사를 밝혀 사실상 "내 뒷마당에는 안돼"를 외친 꼴이 됐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4일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에서는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 작업을 알바니아가 맡을 것이라는 러시아 언론의 보도가 나오자 수백 명이 참가하는 항의 시위가 발생했다.

이번 시위를 조직한 사람 중 한 명인 '폐기물 수입 반대 동맹'의 사잔 구리는 자신은 친미 성향이지만 '우리는 쓰레기통이 아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 처분을 감독하는 화학무기금지기구(OPWC)는 그동안 화학무기를 처리하겠다는 나라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도 OPWC와 함께 러시아, 터키, 요르단에 폐기 처리를 맡아줄 의사가 있는지 타진했지만 모두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10월 노르웨이 외무장관인 뵈르게 브렌데는 "주어진 기한까지 작업할 능력이 없다"며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 처리를 맡아달라는 요청을 거부했다.

타임은 "미국의 가장 충실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인 알바니아가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를 맡지 않는다면 누가 이를 맡겠는가"라고 우려했다.

타임은 미국과 러시아의 합의에 따라 다음달 31일까지 불능화된 시리아 화학무기를 시리아 외부로 옮겨야 한다며, 지구상에서 화학무기 폐기 문제가 정치적으로 인기있는 나라는 없지만 이를 맡아줄 나라를 찾을 시간도 많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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