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무 "스노든 폭로 보도한 그린월드 기자 불기소"

"스노든 본국 송환 계속 시도"

에릭 홀더 미국 법무장권이 에드워드 스노든(30)의 제보로 국가안보국(NSA) 정보수집 활동을 최초 보도한 전 가디언 기자 글렌 그린월드를 기소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홀더 장관은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의회 증언에서 드러낸 내 의견은 기자가 언론인의 진정한 역할에 충실했다면 법무부의 기소 대상이 아니라는 점이다"라며 그린월드 기자에 대한 불기소 방침을 밝혔다.


홀더 장관은 "물론 그린월드가 한 행동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어떤 측면에서는 언론인과 옹호자의 경계를 흐렸다"면서 "하지만 지금까지 검토한 정보로는 그린월드를 기소할 근거가 있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인인 그린월드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 소속이던 지난 6월 NSA 하청업체 직원이던 스노든으로부터 제공받은 NSA 내부문건을 토대로 NSA의 대규모 감시 활동을 최초 보도했다. 그는 미국에 돌아가면 구금·기소될 것을 우려해 지금까지 브라질에 머물고 있다.

홀더 장관은 그러나 NSA 내부 문서를 폭로한 뒤 러시아로 임시망명한 스노든의 본국 송환은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노든은 간첩행위 등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홀더 장관은 "러시아 측과 계속 접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스노든 송환 요청을) 러시아에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 보스턴 마라톤 테러 용의자 조하르 차르나예프(20)에 대해 사형을 구형할지를 내년 1월 중순까지 결정할 방침이며, 자신이 2014년에도 유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린월드 기자는 홀더 장관의 이런 발언을 환영하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린월드는 "저널리즘이 미국에서 범죄가 아니고 그런 취급을 받아서도 안 된다는 점을 법무장관이 인식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오바마 행정부 아래서 열악해진 언론의 자유를 고려할 때 경고로 가득 찬 정부 측 발언을 신뢰해도 될지를 놓고 변호인과 상의해봐야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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