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丹東)을 잇는 신압록강대교 건설을 맡고 있는 중국측 시공사는 이날 압록강 위 교량 구간의 마지막 상판 설치를 끝냈다.
총연장 3천26m, 왕복 4차로의 신압록강대교는 높이 140여m의 주탑 2기에서 비스듬히 드리운 여러개의 케이블로 다리를 지탱하는 형태의 사장교(斜張橋)다.
사장교는 일반적으로 물의 흐름이 빠르고 수심이 깊은 곳에 놓는다.
신압록강대교의 양쪽 주탑 사이에는 교각이 없어 다리 밑으로 3천t급 선박이 지날 수 있다.
중국은 2007년 초 북한을 방문한 우다웨이(武大偉) 당시 외교부 부부장을 통해 건설비 전액을 부담하겠다며 신압록강대교 건설을 처음으로 공식 제의했다.
이어 2009년 10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방북 때 북한의 동의를 이끌어냈다.
북한과 중국은 2010년 2월 단둥에서 이 다리 건설 및 관리를 위한 협정을 체결한 뒤 같은 해 12월31일 착공식을 개최했다.
신압록강대교는 2011년 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과 올해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 등 세계를 뒤흔든 사건들 속에서도 공사가 중단없이 진행됐다.
중국이 모두 부담하는 전체 사업비는 22억2천만위안(약 3천800억원)으로 알려졌다.
신압록강대교는 포장과 접속도로 공사 등의 부대공사를 거쳐 내년 9월 개통될 예정이다.
신압록강대교가 개통되면 이 다리에서 10㎞ 상류 지점에 있는 기존의 압록강대교는 철도교량으로만 사용되고 시내에 있는 북·중 도로통상구는 신압록강대교 쪽으로 이전한다.
철도와 도로 겸용인 압록강대교는 1911년 건설돼 낡은 탓에 20t 이상 화물차가 통행하지 못할 뿐 아니라 단선(單線)으로 운행돼 급증하는 북·중 교역에 걸림돌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중국은 신압록강대교와 연결되는 지점에 총사업비 20억위안(약 3천500억원) 규모의 새 도로통상구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부지 면적이 38만㎡에 달하는 새 통상구 안에는 국경검문소, 해관(세관), 검역시설, 출입국 관리시설은 물론 업무용 빌딩과 호텔, 쇼핑센터, 주상복합 등이 들어선다.
중국 당국은 신압록강대교와 새 통상구가 가동되면 1일 최대 통관 능력이 차량 2만대, 인원 5만명에 달해 앞으로 북·중 간 전체 무역량의 60%가량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