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태풍 피해지역 계엄령 선포 안 했다"

대통령궁 "내무부만으로도 치안유지 가능"

필리핀 당국이 최근 태풍 '하이옌' 상륙 이후 약탈 등 각종 범죄가 만연한 중부 타클로반 주변지역에 계엄령 선포 대신 경찰력 등으로 치안을 유지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대통령궁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태풍 피해지역에 계엄령이 선포된 것은 아니라면서 다만 주민들의 신변 안전과 지역당국의 사정을 감안해 경찰력과 군을 증강 배치했다고 전했다.

아비가일 발테 대통령궁 부대변인은 굳이 계엄령을 선포하지 않더라도 마르 록사스 내무장관이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치안유지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의 이번 조치로도 경찰과 군 병력이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약탈사건이 현격히 감소했다고 말했다.

한편 필리핀 군 중앙사령부는 태풍 하이옌 상륙 이후 지난 7일간 레이테섬과 사마르 등 피해지역 주민 6천여명을 인근의 세부섬으로 실어나른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사령부는 함정 1척에 약 2천500명의 주민을 수송한 데 이어 구호물자 수송을 마친 1척을 추가로 동원했다고 밝혔다.

사령부는 C-130 수송기도 이용, 이스턴 사마르 지역 주민 수백명을 수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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