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헬기사고 인근 성남 서울공항 가시거리 800m"

"삼성동과 5㎞ 떨어진 서울공항의 안개 가시거리"

16일 오전 8시55분께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에 민간 헬리콥터가 충돌한 원인 중 하나로 서울 지역에 낀 안개가 지목됐다.

공군은 "공군 관측소 중 사고 지점과 가장 가까운 성남기지의 가시거리는 오전 9시 당시 800m였다"고 밝혔다.


공군 김권희 공보팀장은 "공군 성남기지(서울공항)의 가시거리는 800m로 사고지점과는 약 5㎞ 정도 떨어져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기상청이 관측한 이날 오전 9시 서울 지역 가시거리는 1.1㎞였다. 이는 종로구 송월동 기상관측소 기준이다.

기상청은 가시거리가 1㎞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안개'가 꼈다고 보고 있다. 1.0㎞ 이상이면 옅은 안개인 '박무'로 본다.

이날 오전 7시20분∼7시50분 가시거리는 700m, 8시는 2.0㎞로 나타났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수량과 달리 안개는 무인자동기상관측장비(AWS)가 아닌 사람의 관측에 의존하고 있다"며 "안개가 낀 정도에 있어 지역차가 크기 때문에 사고가 난 삼성동 주변의 정확한 가시거리를 관측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송월동 주변에서는 옅은 안개가 꼈지만 삼성동 주변에는 더 짙은 안개가 꼈을 수 있다"며 "안개의 이러한 국지적 특성 때문에 안개특보의 정확성에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안개는 맑은 날씨로 대기가 안정된 상태에서 복사냉각으로 대기와 지표의 기온이 떨어졌을 때 대기중 수증기가 응결되면서 발생한다. 지난 14일 서울에 내린 비로 인해 대기중 수증기가 많아 안개가 발생하기 좋은 조건이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4시에 발표한 기상정보에서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서해안과 내륙지역에는 짙은 안개나 박무가 낀 곳이 많다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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