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수토포 누그로호 대변인은 최근 며칠 동안 시나붕 화산이 강력한 분출을 계속해 화산재가 7천m 높이까지 치솟았다며 대피한 주민이 6천여 명으로 늘어났다고 16일 밝혔다.
특히 전날에는 많은 비가 내리면서 산에 쌓였던 화산재가 밀려 내려와 분화구 주변 3개 마을을 덮쳤다. 그러나 이들 마을은 이번 분출이 시작된 지난 3일 이후 주민이 모두 대피한 상태여서 인명피해는 없었다.
누그로호 대변인은 "아직 인명피해는 없으나 분출 빈도가 증가하고 있어 주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며 "주민들이 인근 교회와 사원, 공공건물 등에 대피해 있고 일부는 두달 이상 대피생활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 화산지질재난방지센터(PVMBG)는 시나붕 화산 경보단계를 최고등급 바로 아래인 3등급으로 올리고 분화구 주변 3㎞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이 화산은 400년 만인 2010년 활동을 재개했으며 올해 9월부터 다시 분출이 시작돼 대규모 폭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시나붕 화산은 지난 9월 중순 대규모 분출을 일으켜 주민 1만5천여명이 대피하고 국내선 항공기에 운항주의보가 내려졌으며, 10월 24일과 이달 3일에도 분출을 일으켜 주민 수천명이 대피했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화산지진대 위에 있어 지각 활동이 활발하며 현재 활동 중인 활화산만 129개로 집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