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헤이그에 본부를 둔 OPCW는 15일(현지시간) 41개 회원국이 참여하는 집행위원회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폐기안에 따르면 OPCW는 올해 12월 15일까지 시리아에서 '가장 핵심적인'(most critical) 화학무기를 국외로 옮기고, 내년 2월 5일까지는 시리아 내 이소프로판올(isopropanol)을 제외한 모든 화학무기 원료와 전구체를 제거하기로 했다.
또 12월 15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 3개월간 시리아에 있는 모든 화학무기 시설을 위험 등급에 따라 차례로 파괴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제3국에서 진행될 폐기 작업과 관련해서는 내년 3월 말까지 우선순위로 보는 화학무기를 폐기하는 데 이어 6월 말까지 그 외 모든 화학물질을 폐기한다고 일정을 밝혔다.
아흐메트 위쥠쥐 OPCW 사무총장은 앞으로 국외 폐기 작업에 대한 세부 일정과 비용, 안전·보안 요구 사항 등이 담긴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고 특별 신탁 자금을 조성해 그 진행상황을 집행위에 보고할 방침이다.
위쥠쥐 사무총장은 이날 집행위 회의에서 시리아 내 '미충전 탄약'(unfilled munitions) 폐기 작업이 60% 정도 진행된 것으로 현지에 파견된 OPCW-유엔 공동조사단이 확인했다고 전했다.
앞서 시리아 정부는 OPCW 집행위 방침에 따라 내년 1월 31일까지 자국 내 모든 탄두와 포탄을 제거하기로 동의했다.
한편, OPCW는 노르웨이, 덴마크 등에 이어 알바니아가 시리아 화학무기 이전 장소로 지목됐다가 자국 내 극심한 반대 여론에 밀려 거절함에 따라 대안 모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