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츠펠트 감독은 1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1-2 역전패를 당한 뒤 "한국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네고 싶다. 아주 강한 상대였고 터프하게 축구를 해서 우리가 리듬을 찾기가 어려웠다. 한국의 승리는 절대적으로 정당한 결과라고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스위스는 국제축구연맹(FIFA) 7위의 강호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유럽 예선에서도 당당하게 조 1위를 차지해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주축 선수 일부가 이번 원정에 빠지기는 했지만 스위스는 특히 전반전에 탄탄한 조직력을 발휘하며 유럽 강호의 진가를 확인시켰다.
스위스는 전반 7분 만에 파팀 카사미의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들어 한국의 파상공세에 고전하며 결국 역전패를 당했다. 홍정호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동점 헤딩골을 넣었고 이청용은 후반 막판 승부를 뒤집는 헤딩골을 터뜨렸다.
한국의 공세는 스위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히츠펠트 감독은 "한국의 속공이 좋았고 득점 기회도 많았다. 한국이 공격력에 비해 골을 많이 못넣은 것은 우리 골키퍼 덕분이다. 수비수들이 디에고 베날리오(주전 골키퍼)에게 감사 인사를 건네야 할 것"이라며 한국의 공격력을 우회적으로 칭찬함과 동시에 수차례 선방을 펼친 골키퍼에게도 고마움을 나타냈다.
스위스는 내년 월드컵에서 한국과 같은 조에 편성될 가능성이 있는 팀이다. 이에 대해 히츠펠트 감독은 "한국과 같은 조가 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내가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은 없고 만약 그렇게 된다면 결과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면서도 "브라질에서는 다른 환경에서 경기를 하기 때문에 오늘과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