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를 통해 마련한 기금으로 불우이웃돕기에 나서는 등 나눔행사가 학교의 전통으로 거듭나고 있다.
제10회 참사랑나눔(기브 앤 테이크) 행사가 열린 15일 포항 유성여고.
오전 내내 이 학교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발길이 학교 강당으로 이어졌다.
강당 안에는 학생들이 내놓은 교복과 체육복, 책뿐 아니라 옷과 패션아이템 등 소장품 5천여점이 펼쳐져 웬만한 벼룩시장보다 규모가 큰 시장이 열렸다.
지난 2003년 수능 이후 버려지는 책과 교복, 체육복 등을 후배들에게 물려주기 시작한 것이 벌써 10년째를 맞으며 유성여고를 대표하고 행사로 탈바꿈했다.
유성여고 이진철 교사는 “선배들이 후배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쓰던 책과 교복을 물려주는 것으로 시작된 행사이다”면서 “자원을 절약하고 선후배의 사랑도 덤으로 느낄 수 있어 학생의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행사 초 교과서 등이 행사 품목 대부분이었지만 10년이 흐르는 동안 일반 티셔츠와 청바지, 인형 등 다양한 소장품까지 행사장에 나오게 됐다.
행사에 나온 상품들은 대부분 1천원 대에 판매돼 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특히 올해는 기타와 대형 곰인형, 자전거 등의 즉석 경매까지 열려 재미를 더했다.
기브앤테이크 행사는 학생들이 가장 기대하는 연례행사로 자리잡았고, 어느덧 졸업생들까지 참여하는 유성여고 동문들의 자랑거리가 됐다.
유성여고 2학년 강민경 학생은 “유성인으로써 열 번째 바자회를 맞게 됐는데 선배들의 사랑을 느낄 수 있어 뿌듯하다”면서 “많은 물건들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돼 좋다”고 말했다.
같은 학년 박준솔 학생은 “다른 학교에는 없는 유성여고에만 이런 특별한 행사가 있다고 알고 있다”면서 “학생들이 내놓은 거지만 질도 좋고 저렴해 적은 돈으로 꼭 필요한 물건을 많이 살 수 있어 너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행사에서는 530만원의 수익금을 올려 역대 최고 금액을 기록했으며, 수익금은 불우이웃돕기와 교내장학금 등으로 지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