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태풍 사망자 3천621명"…유엔은 4천460명

필리핀 방재당국은 최근 초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인한 중부 피해지역의 사망자 수가 3천600명을 넘어섰다고 15일 밝혔다.

필리핀 국가재해위기관리위원회는 이날 낮(현지시간) 태풍 하이옌에 모두 3천621명이 희생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는 이날 오전 위원회 측이 공개한 사망자 2천360명보다 1천200명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에 따라 타클로반 등 피해지역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는 당초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이 추정한 2천500명선을 훌쩍 넘어섰다.

델 로사리오 재해위기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사망자 수는 태풍피해를 본 모든 지역의 희생자 수를 집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그러나 유엔 측이 이날 오전 공개한 사망자 수에 여전히 크게 못미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은 중부 피해지역 사망자 수가 4천460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최대 피해지역인 타클로반 시 당국도 시신처리와 수습을 담당한 현장 직원들의 보고를 인용해 4천명 가량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특히 인근 사마르 등 다른 지역을 포함하면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아키노 대통령과 당국이 태풍 하이옌으로 인한 인명피해를 고의로 축소하고 있다는 의혹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타클로반시의 한 관리는 아키노 대통령이 고의로 사망자 수를 축소하는 것 같다며 아키노 자신으로서는 인명피해가 늘어나는 것을 원치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엔 등 다른 관측통들은 여전히 사망자 수가 1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명피해 집계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당초 1만명이 희생됐을 것이라는 관측을 언론에 흘린 경찰 간부 1명이 전격 전보조치돼 의혹을 부채질하고 있다.

필리핀 언론은 문제의 발언을 한 동부 비사야 지역 경찰 책임자 엘머 소리아가 마닐라 경찰청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전했다.

주변 소식통들은 이와 관련해 소리아가 문책 인사를 당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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