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가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현재의 저물가 기조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10월 생산자물가지수'에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 하락하며 105.33(2010년 100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1년 2월(105.08)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지난해 10월 0.5% 하락한 이후 13개월째 하락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락폭은 전달의 1.8%보다 조금 축소됐다.
한국은행 물가통계팀 임수영 과장은 “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데다 환율까지 떨어지면서 공산품 가격이 많이 하락했고, 올 8~9월에는 태풍, 홍수 등 기상이변이 없어 농산물 가격이 풍작으로 많이 떨어진 점이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항목별로는 농림수산품(-6.8)과 공산품이(-2.5)이 내렸고, 서비스(0.4)와 전력,가스 및 수도(4.5)는 올랐다.
농림수산품은 배추(-50.5), 무( -47.1), 파(-45.4) 등 채소가 풍작으로 큰 폭 하락했다.
또 일본 원자력발전소 사고의 영향으로 고등어(-27.9), 김(–23.0) 등 수산물 가격이 많이 내린 반면 대체재인 닭고기(22.4), 오리고기 (7.8) 등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보리쌀(10.2), 쌀(7.2) 등 식량작물도 올랐다.
공산품은 제트유(-11.6), 벙커C유 (-11.1) 등 석탄.석유제품을 비롯해 금괴(-25.3), 노트북용LCD(-13.0), 위성방송수신기(-9.8), 스마트폰(-9.8) 등 거의 전 품목이 골고루 하락했다.
반면 서비스업은 여관(5.9), 분식,김밥전문점(4.0), 중식(2.0), 한식(1.7)을 비롯한 음식 및 숙박업과 택시(13.4), 전세버스(5.9), 시외버스(5.8) 등 운수업을 중심으로 올랐다.
전월대비 10월 생산자물가지수는 0.4% 하락했다. 전달의 -0.1%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가공단계별 물가를 보여주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 떨어졌다.
원재료가 천연가스, 원유 등을 중심으로 1.5% 하락했고, 중간재와 최종재는 0.5%와 0.6%씩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