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가 된 비행기는 결국 공항에 별문제 없이 착륙했지만, 승객들은 항공사가 기내에 방송이 잘 못 나갔다고 변명할 뿐 제대로 된 설명을 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지난 12일 미국 플로리다주(州) 탬파 공항에서 사우스웨스트항공의 보잉 737기 에 탑승한 그레이스 스트라우드는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 항공에 도착하기 전 끔찍한 기내 방송을 듣게 됐다.
스트라우드는 "갑자기 누군가 기내 방송을 통해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렸고 이후 두 번 연속 잡음이 들렸다"며 "몇 초 뒤 기장이 '문제가 생겼다. 우리는 추락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방송이 나오고 몇 초 뒤 비행기가 급강하했고 승무원들이 통로로 달려나와 머리 위 짐칸을 잠그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스트라우드는 "그래. 내가 이렇게 죽는구나"라고 생각했다며 "최소한 빨리 끝날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같은 비행기에 탄 승객인 셸리 윌스도 비행기가 곧 추락한다는 기장의 방송이 나오고 급강하했다고 전했다.
윌스는 "방송이 나오고 모든 사람이 '농담이야? 진짜야?'하는 표정으로 주변을 쳐다봤고 비행기가 곧 급강하하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스트라우드는 비행기가 얼마 뒤 수평을 유지했고 공항에 착륙했지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무도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문제의 기장은 착륙 뒤 게이트에 나와서 우리를 배웅해준 것이 전부였다고 스트라우드는 목소리를 높였다.
사고 발생 후 사우스웨스트항공사의 브래드 호킨스 대변인은 "조종사가 기내 압력에 이상이 생겼다는 점을 알고 고도를 1만 피트로 낮춘다는 사실을 승무원에게 알리는 과정에서 부주의하게 기내방송시스템(PA)을 작동시켰다"고 해명했다.
또 사우스웨스트항공은 해당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 전원에게 다른 비행기를 이용할 수 있는 표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CNN은 이번 소동에 관해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조사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