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만 잘 보면 계열 관계없이 서울대 간다

논술·면접 폐지, 의대·치의대도 교차지원 가능… 모집군도 가군으로 이동

서울대학교가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인 학생들에게 적용되는 2015학년도 대학입학전형안을 확정 짓고 14일 발표했다.

서울대의 이번 전형안은 절차가 간소해지고 수능 비중이 높아져, 우수 학생들이 내신 등을 놓고 복잡한 계산을 할 필요 없이 수능 성적만 높으면 서울대를 지원하도록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정시모집의 경우 수능 성적만으로 선발하고 기존의 2단계 전형요소였던 논술과 면접은 시행하지 않기로 해 기존의 단계별 전형이 폐지된다.

다만 사범대와 의과대 등 일부 모집단위의 인성면접은 유지된다.

이와 같은 2015학년도 대학입학전형을 통해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으로 3135명을 선발하며, 이중 정시모집 선발 인원은 7.2% 증가한 771명(24.6%)을 뽑을 계획이다.

서울대는 이처럼 정시모집 전형요소가 수능으로 단순화됐기 때문에 입학절차를 조기에 마무리하기 위하여 모집군을 현행 나)군에서 가)군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가)군에 있던 고려대학교와 연세대학교 등 다른 주요 대학들 역시 연쇄적인 모집군 전환이 불가피함에 따라 한동안 대학들의 자리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 학교생활기록부 교과영역도 동점자 처리기준과 교과이수기준 확인 자료로만 활용하고, 비교과영역의 경우 학내외 징계 등을 따져 감점 자료로만 쓸 계획이다.

또 한 가지 눈여겨볼 지점은 교차지원을 확대해 높은 성적을 거둔 학생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점이다.

문∙이과 교차지원의 범위도 의예과와 치의학대, 수의예과까지 확대해 총 모집정원의 78.8%가 수능 선택 영역에 따른 계열 구분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수시모집 정원 외 기회균형선발전형Ⅰ과 정시모집 기회균형선발전형Ⅱ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해 경제적 여건이 어렵거나 농어촌 지역 출신인 경우 등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학생들에게 문턱을 낮추기로 했다.

반면 기존 외국인학생특별전형은 부모도 외국인인 순수외국인전형과 12년 전 과정 해외이수자 전형으로 구분해 재외국민이 손쉽게 들어오지 못하게 바뀌었다.

이를 통해 그동안 순수외국인과 재외국민을 구분하지 않고 선발해 외국인학생특별전형이 비교적 쉽게 서울대에 입학할 수 있는 꼼수로 꼽히던 문제를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관계자는 "지난해 예고한 대로 2017학년도부터 과학탐구 2과목 응시 형태에 따른 가산점을 부여할 계획"이라며 "이번 전형안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복잡한 전형 절차에 대한 고민을 많이 덜어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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