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배추 재배면적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했고, 특별한 태풍 피해도 없어 생산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14일 찾은 포항시 남구 동해면의 한 마을공동 생산지.
지난 여름에 파종한 가을 배추가 굵은 씨알을 뽐내며 수확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는 직접적인 태풍 피해도 없고, 날씨가 좋았던 덕에 여느 때보다 작황이 좋아 배추는 대부분 한 포기당 5kg을 넘는 모습이다.
포항시 동부농업상담소 서석영 소장은 “올해는 배추 재배면적이 늘어난 데다 작황까지 좋아 생산량이 크게 늘었다”면서 “생산량이 늘어난 만큼 가격이 떨어져 농가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포항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배추 생산량이 크게 늘어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11월 3째주 들어 포항농협 채소공판장에서 배추는 상품기준(3kg)으로 한 포기에 1천원에 거래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값이 3분의 1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같은 가격 폭락에 농민들은 1년 농사 결실은 커녕 인건비도 못 건질 상황이라며 하소연하고 있다.
포항노다지 마을(주) 신길호 사무국장은 “배추 도매가격이 1천원이 채 안 돼 인건비도 못 건질 상황이다”면서 “손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직거래 장터 등 새로운 판로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배추뿐 아니라 김장 주재료인 무(2kg)는 한 개에 700원, 고추는 600g에 6천원, 마늘(1kg)에 3천500원 등에 매매되는 등 주재료뿐 아니라 양념류도 가격이 지난해 절반수준에 머물고 있다.
김장 배추 출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값은 더욱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채소공판장 관계자는 “출하되는 배추 양이 많아지면 가격은 더욱 떨어진다”면서 “몇년 전처럼 배추밭은 갈아 엎는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