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8년전 '친환경' 한다더니…약속 안 지켜"

美 환경관련 민간단체, 통계 수치 제시하며 비판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미국의 월마트가 8년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발생한 이후 내놓은 '친환경 경영'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시민단체가 비판했다.

미국의 지방자립연구소(ILSR)는 13일(현지시간) '월마트의 기후 공격'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월마트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재생에너지를 전적으로 사용하고 친환경 상품을 판매하겠다고 지난 2005년 약속했지만 지금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ILSR은 지역 경제에 적합한 친환경적인 정보와 새로운 전략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39년째 활동중인 비영리 연구 단체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월마트는 2005년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관려해 기후변화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강한 비판에 직면했다.

이에 당시 최고경영자(CEO)인 리 스콧은 "세계 최대 회사 가운데 하나로서 환경 문제는 우리의 문제"라며 '환경 경영'을 선언했다.

하지만 8년이 지난 지금 월마트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그때보다 14% 늘어 연간 2천100만t에 이르며 이는 월마트도 인정하는 사실이라고 이 보고서는 적었다.

또 월마트 매장에서 사용하는 전력 가운데 태양광이나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4%로 스타벅스(70%)나 맥도날드(30%)는 물론 가전유통업체 베스트바이(12%)에도 미치지 못하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보고서는 상품 수입을 위한 해상 운송 증가, 단기간에 새 매장 급증 등도 환경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도 했다.

보고서 작성자인 스테이시 미첼은 "월마트가 미국에서 가장 큰 환경오염 주범 가운데 하나이면서도 겉으로는 환경 옹호론자인 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런 비판에 대해 월마트의 타라 라돌 대변인은 "온실가스 배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으며 상품 공급선을 개선하고 재생에너지를 더 적절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에 보낸 이메일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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