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 조폭들이 대거 조직에 영입됐고 세력을 넓혀나갔다.
하지만 평생 끈끈할 것만 같았던 이들의 의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너무 쉽게 깨져버렸다.
조직 내 기존 세력들과 신진 세력들 간 보이지 않는 세력 다툼으로 이들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이들 가운데 B(33) 씨 등 몇몇 후배 조직원들은 새롭게 영입된 선배 조직원을 제거하기로 마음먹었고 선배 조직원 집에 흉기와 둔기를 들고 찾아가기에 이르렀다.
여기서 이들은 잠을 자고 있던 선배 조직원 C(36) 씨의 양 쪽 발목 아킬레스건을 흉기로 절단하고 다른 선배 조직원들을 둔기 등으로 집단 폭행했다.
영화에서나 볼법한 일들이 실제로 벌어진 것이다.
그렇게 조직을 장악한 후배 조직원 29명은 B 씨를 새롭게 두목으로 추대했다.
또 나이와 기수 별로 서열을 정하고 행동강령을 만들어 조직을 추스른 뒤 새롭게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불법 게임장을 운영하고 보험사기를 저지르면서 수천만 원의 자금을 마련해 조직 활동을 이어나갔다.
또 차량에 각종 흉기와 둔기를 싣고 다니며 지역 주민들을 위협하기도 했다.
조직 내 평화는 그렇게 이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이들 사이는 또 다시 금이 가기 시작했다.
선배 조직원의 아킬레스건을 절단하는 데 동참했던 D(33) 씨가 후배들을 교육하는 과정에서 속칭 줄빠따를 때렸고 이에 앙심을 품은 후배 5명이 D 씨를 찾아간 것이다.
후배들은 D 씨를 집단폭행했고 이 과정에서 D 씨는 두개골이 함몰됐다.
선배들에게 저질렀던 하극상이 본인에게 그대로 되물림된 셈.
경찰은 지역에서 조직폭력 내 세력 다툼이 발생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B 씨 등 29명을 붙잡았다.
충남 서산경찰서는 14일 조직원간 세력 다툼 과정에서 동료 조직원을 폭행하고 보험사기와 불법 게임장을 운영한 태안지역 조폭 B 씨 등 29명을 폭력단체 구성 등의 혐의로 붙잡아 4명을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붙잡은 29명 가운데 18명은 실제로 경찰의 관리대상 조폭이었다"며 "주민 불안을 조성하는 조폭들의 불법행위에 대해 앞으로도 뿌리뽑기식 강력 단속을 펼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