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6N1형 AI 감염자 첫 공식 확인…대만 20대 여성

英 의학잡지 란셋에 보고…과학자들 "경각심 필요"

H6N1형 조류 인플루엔자(AI)의 첫 인체 감염 사례가 의학계에 보고돼 공인을 받았다.

대만 위생서(署) 산하 질병통제센터(CDC)의 과학자들은 영국의 유명한 의학전문잡지인 란셋(The Lancet)에 실린 연구 논문을 통해 대만 중부 장화(彰化)현에 사는 20세 여성이 H6N1형 AI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고 미국의 과학전문 사이트인 라이브사이언스와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넷판 등이 14일 보도했다.


H6N1형 AI는 저병원성 바이러스로 통상적으로 야생 조류와 가금류 등에서만 발견됐으며, 인체 감염사례가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대만 질병통제센터는 지난 6월 이 20세 여성을 검사한 결과 H6N1형 AI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5월 5일 발열과 기침, 두통 등의 증세를 처음 보인 이 여성은 사흘 후인 같은 달 8일 입원했다가 사흘 만에 건강을 회복해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환자는 아침 전문 식당에서 일해 왔으며 국외를 방문하거나 가금류와 접촉한 이력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만 질병통제센터는 이 환자와 접촉한 36명을 상대로도 검사했지만 모두 음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H6N1형 AI가 올들어 중국에 널리 퍼진 H7N9형 AI와 같이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인체 감염 사실이 확인된 만큼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바이러스 연구의 권위자인 마리온 쿠프먼스 네덜란드 국가공중건강과환경연구소 주임은 H6N1형 AI의 첫 인체 감염 사례 보고에 대해 "이번 연구 결과는 `수많은 바이러스가 존재하고 있지만, 그것이 인체에 얼마나 치명적인 위협이 되는지 확실히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상기시켰다"고 평가했다.

한편, 또 다른 변종 AI인 H7N9형 AI는 올해 초 중국에서 처음으로 출현한 이후 지금까지 수십 명을 숨지게 하는 등 계속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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