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의 자연보호 비영리단체인 국립공원협회(NPA)는 이달 7일부터 17일(현지시간)까지 '코알라 세기 대작전'(Great Koala Count)이라는 이름의 시민 참여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코알라를 목격한 시민들의 자발적 신고를 통해 개체 수와 분포 실태를 그려보는 작업이다.
단체는 누구나 '바이오태그'라는 스마트폰 GPS 앱을 내려받아 코알라 목격 장소와 서식지, 관찰 내용을 기록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앱은 호주 생물지도(Atlas of Living Australia)와 연결돼 있다.
이를 통해 과학자들은 생물지도 데이터베이스 상에 입력된 코알라의 개체 수를 더욱 쉽게 분석할 수 있게 됐다.
단체는 "누구나 자신이 가진 생태 데이터를 기록하고 공유할 수 있다"며 "(캠페인) 참여를 통해 코알라와 그 서식지에 대한 자세한 그림을 그리는 데 이바지할 수 있고, 앞으로 코알라를 보존하는 데도 귀중한 자원이 된다"고 설명했다.
호주에만 서식하는 초식성 유대류인 코알라는 최근 들개의 공격과 개간·산불 에 따른 서식지 상실, 기후변화 영향 등으로 최근 개체 수가 급감했다.
NPA의 생태학자 그레인 클리어리 박사는 유럽 정착민들이 처음 호주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덤불지대에 수백만 마리의 코알라가 서식해 사람들이 '위협적'으로 느낄 정도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현재 NSW주에는 코알라가 2만8천 마리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호주 정부는 지난해 4월 환경단체의 지적을 받아들여 주요 지역에서 코알라를 멸종위기 동물로 지정하는 법령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