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인력·장비부족으로 구호 어려움"

"세계 각국과 국제 구호기구들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트럭 등 운송 수단이 부족해 구호물자 이송과 분배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로메오 F. 파자르도 필리핀 국가재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은 14일 태풍 피해 구호 상황을 설명하며 인력과 장비 부족으로 구호와 복구 작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재난관리위원회는 이번 태풍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타클로반시 종합운동장에 재난대책본부를 마련해 재해 구호와 복구를 지휘하고 있다.

파자르도 부위원장은 "국가 차원의 가용 장비와 인력 등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재난 지역 복구를 위한 페이로더(광물이나 모래를 퍼올리는 중장비) 등 중장비가 사실상 전무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신 처리에도 장비 부족 등으로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파자르도 부위원장은 "국가재난관리위원회는 시신 처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지만, 건물 더미 밑에도 시신들이 깔려 있고 시신 처리를 위한 보디백(body bag)과 장갑, 마스크 등이 없어 현장 인력의 작업에 한계가 있다"면서 시신을 수습하더라도 인적사항 확인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타클로반시 일대가 쓰나미 피해로 오염되면서 주민들이 설사 등의 증세를 호소하고 있어 전염병 유행 등 2차 피해를 차단하는 것도 심각한 고민"이라면서 의약품과 의료지원 등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이밖에 음식과 물 공급, 질서 유지를 위한 군과 경찰력을 추가 파견하고 전기 시설을 복구하는 것도 국가재난관리위원회의 과제지만 도로 복구의 경우 중장비 부족과 장비를 운용할 수 있는 인력이 없는 점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한편 파자르도 부위원장은 또 "주민들의 불안심리가 커진 가운데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이 무작위로 유포되면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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