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 같은 방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5년 1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지진 및 쓰나미 사태때의 925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자위대의 해외 긴급구호 활동사상 가장 큰 파견 규모라고 일본 매체들은 전했다. 13일 자위대원 45명이 1차로 필리핀에 도착했다.
최근 필리핀 중부지역을 강타한 초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13일까지 2천300명을 넘어섰다고 필리핀 정부가 밝혔다.
이번 대규모 파견 방침은 집단 자위권을 둘러싼 논란 속에 '적극적 평화주의'를 간판삼아 자위대의 활동범위와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아베 정권의 구상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또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관계를 의식한 측면도 엿보인다.
일본 아베 정권은 최근 필리핀에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작년 12월 취임한 아베 총리가 벌써 동남아를 4차례 방문한데서 보듯 일본은 중국의 앞마당인 동남아 아세안국가들과의 관계를 강화함으로써 중국 포위망을 구축하려 하고 있으며, 미국과 가깝고 중국과 갈등 중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필리핀을 그 작업의 교두보로 보고 있다.
아베 총리가 지난 7월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일본 순시선 10척을 제공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필리핀의 전략적 가치를 감안한 일로 분석됐다.
필리핀은 남중국해 도서 영유권 문제로, 일본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문제로 각각 중국과 껄끄러운 관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