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 스캔들, 대중들이 달라졌다

에일리, A양 누드 사진 유출…시선 달라져

누드 스캔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지난 11일, 가수 에일리의 누드 사진이 영어권 한류 커뮤니티 사이트 올케이팝에 게재됐다. 당일 늦은 오후 에일리 측이 "미국에서 속옷 모델 캐스팅 제의에 테스트용으로 촬영했지만 사기를 당했다"고 해명하면서 사진 속 주인공은 에일리임이 확실해졌다.

같은 날 슈퍼주니어 은혁의 트위터가 해킹 되면서 한 여성의 나체 사진이 연달아 게재됐다. 이 해킹범은 사진 속 주인공을 Mnet '슈퍼스타K' 시즌4 출연자인 000라고 소개했다.

사진이 퍼진 후 해당 여성으로 지목된 A 양은 "오인받고 있다"며 "죽고 싶다"는 인터뷰까지 했다. 그렇지만 이후 은혁의 트위터는 또 다시 해킹 당했고, "000라는 증거"라는 글과 함께 여성의 사진이 또 다시 게재됐다.

에일리와 A양에 앞서 비슷한 누드 스캔들은 연예계에 여러 번 있었다. B양 비디오, O양 비디오 등이 그것이다.

비디오 속 주인공인 이들은 모두 발랄하고 건강한 이미지로 사랑받는 스타들이었다. 하지만 남자친구와 함께 촬영한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곤란을 겪었다.


동영상이 삽시간에 퍼지면서 여성으로서 수치심을 감수해야했던 것은 물론,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켰다는 이유로 수년간 활동을 쉬어야 했다. 다시 이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기까지 자숙 기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음은 물론이다.

그렇지만 이번엔 분위기가 달랐다. 에일리와 A 양을 피해자로 인식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 "정작 당한 건 이들인데 사진이 유포돼선 안된다"고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또 에일리의 경우 "사기를 당했다"고 해명을 한 만큼, 피해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온라인 커뮤니티나 해당 보도의 댓글만 보더라도 "더욱 당당하게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 "힘내라" 등의 응원과 함께 "사진을 촬영한 사람들이 나쁜 사람이다" "유포범들이 꼭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한 방송 관계자는 "지금까지 상황으로 봤을 때 에일리나 A양이 잘못한 게 아니지 않느냐"며 "문제는 사람들의 반응인데, 지금의 분위기라면 앞으로 활동하는 데에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보았다.

대중문화 칼럼리스트 하재근 씨는 "우리 사회가 그동안 많이 성숙해졌다는 증거"라고 현재의 분위기를 분석했다.

하재근 씨는 "이전엔 구설수에 오르면 무조건 낙인이 찍혔는데, 이제는 연예인도 피해자고 그들에게도 인권과 사생활이 있다는 인식이 생겼다"며 "여전히 일각에선 폭로성 스캔들을 흥미위주로 접근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앞으로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