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올랜도센티넬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월요일인 지난 11일 아침 플로리다주 북동부 해안도시인 뉴스머나비치의 한 마을에 백인에게 KKK 가입을 권유하는 수백장의 전단이 발견됐다.
전단에는 '미국은 백인의 나라다'라는 표어와 KKK의 상징인 흰 두건을 쓴 사람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문제의 전단은 KKK의 노스캐롤라이나주 지부 단원들이 야음을 틈타 마을에 침투해 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 동네는 흑인이 모여 사는 곳이지만 KKK는 이를 전혀 몰랐던 것으로 밝혀졌다.
뉴스머나비치는 전체 주민 가운데 백인이 90% 이상인 전형적인 백인 부촌이지만 도심 등 일부 지역은 흑인이 밀집해 거주하고 있다.
집 대문 앞에 몰래 전단을 던져놓는 KKK 단원들의 모습이 주민들의 눈에 띄었더라면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흑인 주민들은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며 "앞으로 우리 동네에는 얼씬도 말라"고 경고했다.
이번 촌극과 관련해 KKK 측은 "그 마을이 어떤 곳인지에 대해 전혀 아는 게 없었다"며 "그 동네에서 600장의 전단을 뿌렸는데 가입 의사를 밝힌 사람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