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무르시 "군부 쿠데타는 반역…내가 대통령"

"군부에 축출되기 하루 전 납치당해"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이 군부를 강력히 비판하고 자신이 합법적 대통령임을 주장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인근 교도소에 수감 중인 무르시는 이날 자신의 변호인 무함마드 엘다마티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군부 쿠데타는 국가에 대한 반역이자 범죄"라며 이같이 말했다.

무르시 또 "쿠데타 결과가 번복되지 않는 한 이 나라의 안정화는 어려울 것"이라며 "쿠데타가 붕괴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전히 내가 이집트의 대통령"이라고 주장하면서 지난 7월 군부에 축출당하기 하루 전에 대통령궁에서 군인들한테 납치를 당했다고 전했다.


엘다마티 변호인은 "무르시 대통령이 쿠데타에 대항하는 법적 조치를 밟을 계획"이라며 "가까운 시일 내 변호인단이 이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르시는 지난해 자유 민주 선거를 통해 대통령으로 선출됐지만 지난 6월30일 시작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 끝에 그다음 달 3일 군부에 축출됐다.

무르시는 지난 4일 카이로 외곽 경찰학교에서 평상복 차림으로 시위대 살인과 폭력 교사 혐의로 첫 공판을 받았지만,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군부를 비판했다.

무르시에 대한 다음 재판은 내년 1월8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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